중국 경제, 도로보다 로봇이 더 필요한시기
오늘날의 로봇이 과거와 질적으로 다른 세 번째 이유는, 중국이 로봇을 적극적으로 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중국이 로봇산업을 육성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다른 중진국이 겪은 '중소득 국가 함정 (middle income trap)에 빠지지 않고 고소득국가로 이행하기 위해서이다. 중국 공장에서 노동자에게 지불하는 인건비는 지난 수십 년간 매년 평균 10 % 씩 성장했다. 의무 보험료 납부 등 숨겨진 비용까지 포함하면 중교에서 공장을 운용하는 비용이 매우 비싸 졌다는 것이 중국에서 사업 하는 기업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한국 경제도 80 년대, 90 년대 비슷한 문제를 겪었다. 당시 한국 기업 가의 선택은 중국이나 동남아로 공장을 옮기는 것이었다. 중국 정부 역시 자신들도 한국과 같은 선택의기로에 놓일 것이라 고 걱정한다.
그래서 내놓은 정책이 바로“중국 제조 2025 "이다. 이것의 핵심은 중국의 로봇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산업 현장에서 로봇 채 택률을 빠르게 높여 임금 상승을 상회 할 정도로 노동 생산성을 향상시 키는 것이다. 로봇 관련 기업들은 세금 감면, 토지 제공 등 여러 가지 혜택을 누린 다. 또 기업이 로봇을 구매할 때 보조금을받을 수있다. 광둥성의 경우에는 몇 가지 조건 (국산 비율)을 맞추기 만하면 로봇 가격의 15 % 가량을 지방 정부가 지원 해준다. 아직 중국이 쓰는 로봇의 수는 제한적이다. 중국 제조업 노동자당 로봇의 숫자는 한국에 비해 10 % 밖에 안된다. 한국의 로봇 채택률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데, 이는 로봇을 많이 쓰는 반도체 산업, 자동차 산업, 중화학 공업이 발달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예외로 치더라도 일본, 독일 등 다른 제조업 강국에 비해 중국의 로봇 채택률은 여전히 20 % 수준이 다. 따라서 주요 제조업 국가를 캐치 업하는 것만으로도 중국에서의로 봇 수요는 굉장히 클 것이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로봇 산업 정책은 벌써 그 효과를 발휘하고있다. 2009 년 중국이 전 세계 산업용 로봇 출하 (대수 기준)에서 차 지하는 비중은 9 %에 불과했다. 그런데 지난 5 년간 급성장 하더니 2016 년에는 전 세계 물량의 30 %까지 올라왔다. IFR (국제 로봇 연맹)는 2020 년에는 중국의 비중이 40 %를 넘어 설 것으로보고있다. 글로벌 산업을 오랫동안 보아온 필자에게는 일종의 경험칙이 하나있다. 중국이 어떤 상품이나 제품에서 글로벌 생산과 소비의 30 % 이상을 차지하는 시점부터 그 산업은 중국의 주도권 아래 놓이게된다는 것이다. 30 %라는 숫자는 필자 만의 느낌 인만큼 무시해도 좋다.하지만 전 세계 생산량의 50 %를 차지하는 석탄과 철강 산업에서 중국이 미치는 영향력을 생각 해보자. 지난 10 년간은 중국의 철강과 석탄 수급에 따라 칠 강과 석탄 가격이 출렁거렸다. 2016 년 초 중국 정부가 철강 산업과 석탄 산업의 공급 축소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자, 2016 년 3 월에서 11 월 사 이에 철강과 석탄 가격이 2 배 가까이 올랐다. 참고로 글로벌 원유 가격 에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간주되는 OPEC의 전 세계 원유 생산 비중은 35 %에 못 미친다. 반면 중국이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은 경우에는 중국의 수요와 정부 정책이 그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이를테면 바이 오약 산업이 그렇다. 전 세계 바이오 약 수요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5 %가 채 안된다. 그래서 중국 식약 당국이 바이오 산업 관련한 어떤 정책을 내놓더라도 글로벌 시장은 큰 영향을받지 않는다. 반면 미국은 전 세계 바이오 약 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 %를 훌쩍 넘는다.
그래서 바이오 산업계 사람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 미 식약청의 정 책 결정 하나 하나에 신경을 곤두 세우는 것이다. 로봇 산업은 이제 중국 수요와 생산을 중심으로 돌아 가게되어 있 다. 중국이 전 세계 로봇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0 년 40 %를 넘어 설 것으로 예상된다. 시간이 갈수록 전 세계 로봇 산업이 중국의 로봇 산 업 정책, 중국의 로봇 수급으로부터 깊은 영향을받을 것이다. 선진국 역시 로봇을 더 살 것이다. 앞서 언급 한 로봇의 가성 비는 중 국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그런데 앞으로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로봇의 절반 가까이가 중국에서 저렴하게 생산 될 텐데, 그렇다면 미국 · 일본. 독일 등 인건비가 높은 나라에서의 로봇 가성 비는 더욱 개선 될 것이 아 닌가. 그래서 로봇 산업의 미래가 장밋빛으로 예측되는 것이다. 이제 아시아의 중요한 투자 트렌드 하나가 명료 해졌다. 로봇과 인공 기능을 리드하거나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기업 / 산업 / 지역은 크 게 성장할 것이다. 반면 이러한 변화를 거부하거나 여전히 노동력이 경 쟁력의 근원 인 부문은 앞으로 위기에 처할 것이다. 어떤 부문이 로봇 으 영향을 받게 될지 살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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