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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인공지능과 로봇 때문에 힘든 산업들

by >_<>_< 2020. 6. 9.

인공지능과 로봇 때문에 힘든 산업들



한편 인공 지능의 성장으로 부정적인 영향을받는 아시아 산업이 있음에주의해야한다. 인도의 IT 아웃소싱 서비스업이 그 사례이다. 필자는 지난 20 년간 아시아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비즈니스 모델로 인도 IT 서비스 산업을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인도 IT 서비스 산업의 매출 규모는 1990 년 대 사실상 제로에서 2015 년 현재 1,470 억 달러 (인도 GDP의 8 % 수준) 까 지 증가했다. 표면적 인 이유는 전 세계가 광섬유로 연결된 인터넷 혁명 덕분에 뉴욕에 소재한 기업이 방갈로르에있는 인도 기업에게 IT 하청을 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도에서 IT 아웃소싱 산업이 급성장 하 게된이면에는 또 다른 중요한 이유가있다. 인도 IT 소프트웨어 엔지 니 어의 임금이 미국의 1/10 정도 밖에되지 않을만큼 저렴하다는 것이 그 것이다.


 IT 서비스 산업에서는 전체 비용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60 % 이상이어서 인건비가 가장 중요한 경쟁력 요소이다 (필자가 아는 바로는, 세계 어떤 산업도 인건비 비중이 이렇게 높은 산업은 없다. 의류 제조업도 인건비가 이렇게 높지는 않다). 2000 년 전후 Y2K 사태 등을 거치면서 미국과 유럽의 대기업들은, IT 관련 업무를 인도 기업에게 아웃소싱하면 회사 내부에 IT 인력을 채 용해서 운용하는 것보다 비용을 30 % 이상 절약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때부터 선진국 기업은 너 나 할 것없이 인도 기업에게 일을 맡 겼고 인도 IT 아웃소싱 산업은 큰 폭의 성장을 거듭했다. 1996 년부터 2015 년까지 20 년간 무려 연평균 15 % 씩 성장했다.


동기간 전 세계 기업 IT 부문 투자 성장률이 3-5 %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대단한 성장세였다.하지만 문제는 인공 지능 때문에 인도 IT 산업의 임금 경쟁력이 점점 약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인공 지능은 반복적 인 사무 업무 (직 원 보수 관리, 보험 청구 관리, 각종 문서 관리 등)를 인도 기업보다 저렴하게 해줄 수있다. 음성 인식 인공 지능의 발달로 고객의 요청에 응 대하는 콜센터 업무가 빠른 속도로 저임 노동력에서 로봇으로 바뀌고있다. 또 클라우드, 셔 비스 형 소프트웨어 (SAAS)가 확산되면서 기업 고객에게는 전통적인 방식의 IT 아웃소싱을 할 유인도 적어졌다. 과거에는 기업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직접 구입 한 후 프로그램의 적용이나 사후 관리를 인도 IT 회사에 아웃소싱했다.하지만 이제 클라우드 서비 스에 가입하면 전통적인 방식에 비해 30 % 이상 저렴하게 기업용 소프트웨어 (SAAS)를 이용할 수있다.


인공지능 IOT인공지능과 IOT 클라우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회샤가 미국의 아마존, 마 이크로 소프트와 중국의 알리바바이다. 아마존은 클라우드 서비스가 격을 여러 차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영업 이익률이 20 %를 넘는다. 필요에 따라 클라우드 가격을 더 낮출 여력이 많다는 얘기 다. 한편 알파 고로 세인의 주목을 끈 알파벳은 자신의 강력한 인공 지능 능력을 적용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있다. 이제 미국과 유럽의 기업 고 객은, 인도 기업에 IT 아웃소싱을하는 것보다 아마존이나 알파벳의 클 라우드 서비스, 혹은 세일즈 포스 (Salesforce)의 SAAS를 이용하는 것이 가성 비 측면에서 낫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한 인도 IT 서비스 기업에게 아웃소싱을 많이하던 기업군이 전반 적으로 쇠퇴하고 있다는 점도 우려된다. 가령 아마존과 같은 신흥 이커 머스 기업은 고성장하는 반면 월마트 등 전통적인 소매 업체는 마이너스 성장하고있다. 문제는 아마존과 같은 인터넷 기업은 자체적으로 뛰어 난 IT 엔지니어링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IT 서비스를 아웃소싱 할 이유가별로 없다는 것이다.


90 년대 후반 인도 IT 서비스 기업이 성장한 배경에는, 전 세계가 섬 유광선으로 연결된 인터넷 혁명이 있었다. 그러나 인터넷 혁명도 구닥 다 리 용어가되었다. 이제 인공 지능이라는 새로운 혁신이 일어나 자, 인터 넷 혁명으로부터 꽃피었던 혁신이 재 파괴 (disruptive innovation)되는 역 설이 나타나고있다. 은행업도 인공 지능과 빅 데이터 시대에 좌불안석이다. 은행업의 핵 심 경쟁력은, 저렴한 예금 수취 능력 (cheap funding cost)과 여신 관리 능 력 (asset quality)이다. 빅 데이터는이 양 측면 모두에 위협이 될 것 같다. 수 신 (예금) 측면에서는 소비자와 많은 접점을 가지고있는 인터넷 플랫폼 (소셜 미디어 나 전자 상거래 플 련폼)이 경쟁력있는 예금 수취 기관이 되지 말란 법이 없다. 세계 최대 이커 머스 플랫폼을 가지고있는 알리바바에게는 앤트 파이낸셜 (Ant Financial)이라는 금융 자회사가있다.이 회 사의 위어 바오 (Yuebao) 라 불리는 머니 마켓 펀드에 예치되어있는 자금은 2017 년 현재 1,500 억 달러 (약 168 조 원)가 넘는다. 한국 주요 시중은 행의 예금액이 200 조 원 전후 이니, 알리바바 머니 마켓 펀드의 규모가 얼 마나 큰지 짐작할 수있다. 또 여신 관리 능력 측면에서도, 대규모 거래 데이터를 가지고있는 전자 상거래 플랫폼이 기존 은행에 비해 여신 관리 능력이 부족할 것 같 지 않다. 


이커머스 기업은 기업의 실제 거래 내역에 대한 실시간, 장기 데 이터를 가지고있다. 그래서 그들은 은행의 대출 상담역보다 기업의 재 무 상태를 더 잘 이해할 가능성도있다. 한편 자율 주행 차의 등장은, 기존 자동차 업계에는 엄청난 도전이 될 것이다. 한때 세계 1 위 핸드셋 업체였던 노키아는 스마트 폰 시대에 OS의 중요성을 무시했다가 사세가 급격히 기울었다. 자율 주행 차 시대에도 비슷한 사례가 나올 것이다.


 자율 주행 차 시대에 소비자들이 차를 구매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 것은 자율 주행 OS의 성능 (안전성)이 될 것이다. 만약 완성차 업체가 자사가 만든 OS를 고집 했 다가 알파벳의 자율 주행 OS에 비해 안전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판명 날 경우, 이도 저도 아닌 상황에 빠질 수있다. 대형 완성차 기업 중 일부는 아예 '또 다른 노키아'로 전락 할 수도있다. 반면 예상 컨대 중 소형 완성차 업체 중 일부는 알파벳 혹은 중국 기업의 자율 주행 OS를 채택해서, 대형 완성차 업체를 순식간에 따라 잡는 드라마틱 한 일도 발생할 것이다. 자동차 업계야 말로 정말 잠 못 드는 밤이 지속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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