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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중진국 사다리 걷어차기

by >_<>_< 2020. 6. 9.

중진국 사다리 걷어차기


한편 인공 지능과 로봇 혁신은, 산업을 넘어서 국가 성장 전망에도 큰여 향을 미칠 것이다. 특히 개발 도상국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클 것으로 예 상된다. 과거 백여 년 동안 개발 도상국의 성장 경로는 매우 전형적이었다. 선진국으로부터 의류업, 단순 제조업 등 노동 집약적 산업을 이어 받아이를 수출 산업으로 육성하여 자본을 축적하고, 축적 된 자본을 다시 투자 해고도 산업 구조로 이행하는 것이 그 것이다. 한국과 타이완, 중국이 대 표적 인 사례다. 한국은 60 년대 가발, 합판과 같은 노동 집약 수출 산업을 통해 산업화를 시작했고 타이완은 일본과 미국 IT 회사들의 하청 기지로 산업화를 시작했다.


문제는 앞으로 개발 도상국이 저렴한 노동력을 성장의 발판으로 삼을 수 없다는 점이다. 인공 지능이 확산되고 로봇 가격이 저렴 해지면서, 제조업 인프라가 잘되어있는 기존 제조업 선진국이 경쟁력을 계속 유 지하게 될 것 같다. 언론에서는 흔히 중국의 노동 비용이 급상승하면서, 중국에있는 공장들이 다른 신흥국으로 옮겨 가지 않겠 느냐고 진단 하 곤한다.하지만 필자가 볼 때 이것은 현실과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다. 왜냐하면 중국에서도 로봇 혁명이 빠른 속도로 일어나고있어 중국의 제조업이 임금 상승을 충분히 커버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 중국 기업가 입장에서는 생산 설비를 다른 신흥국으로 옮길 유인이별로 없다. 중국 정부가 야심 차게 진행하는 "중국 제조 2025"(혹은 제조업 4.0) 정 책은 사업체를 중국에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하고있다. 글로벌 관점에서, 지난 200 년 동안 진행된 제조업의 이행 여정 (유럽 → 미국 → 일본 → 한국 → 중국 → 베트남)은 동아시아 지역에서 그 '역사의 대단원'을 마칠 가능성이 높다. 이는 투자에 관해서 두 가지 의미를 가진다. 하나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 지역이 여전히 세계 제조업의 허브로 존재할 것이라는 점, 다른 하나는 아프리카 나 남아시아 등은 제 조업을 제대로 한 번 키워 볼 기회조차 갖지 못할 것이며 그래서 '성장의 사다리'에 올라 타는 것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이다.


사다리중진국 사다리



과거 한때 이머징 국가들의 새로운 성장 모델로 서비스 주도 성장 모델이 주목받은 바있다. 인도와 필리핀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아시아 빈국의 하나였던 필리핀이 지난 십 년간 안정적인 성장을 구가 한 것은 고용을 대규모로 창출하는 BPO (business process outsourcing : 업무 처리 외주) 산업이 급성장했던 덕분이다.이 산업은 현재 120 만 명을 고용 하 고있어, 필리 편에서 농업을 제외하고는 가장 큰 산업군으로 성장했다. 참고로 필리핀 인구는 1 억 명이 조금 넘는다.


 그러나 최근 상황을 보면 필리 펀에 대한 관점을 달리 할 필요가 있다. 인공 지능이 활발하게 적용되는 분야가 음성 인식이다. 고객으로 부 터 요청을 듣고 대처할 수 있도록 훈련 된 인공 지능 로봇이 머지 않은 미 래에 인간 중심의 콜센터 업무를 대체 할 것이다. 그렇게되면 필리핀의 BPO 산업이 영향을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실제로 2017 년 들어 필리 편에 신규 투자되는 BPO 자금이 급감하고있다. (2017 년 상반기 기준, 신규 BPO 프로젝트 승인 건수는 전년 대비 반 토막났다). 향후 어떤 산 업이 필리핀의 젊은 노동력을 고용 해줄 지우려된다.


 '사다리 걷어차 기'(kicking away the ladder)는 케임브리지 대 장하준 교수의 저서로 인해 유명해진 말이다. 현재의 선진국은 과거 적극적인 산업 보호주의를 통해서 성장했다. 그런데 정작 지금의 개발 도상국에 게 산업 보호주의를하지 말라고하는 것은 사다리 위에 올라간 사람이 사다리를 걷어차 서 밑의 사람이 올라 오지 못하게하는 것과 뭐가 다르 냐는 것이다. 필자가이 용어를 빌린다면, 21 세기에는 로봇 군단이 개발 도상국에 게 주어진 사다리를 걷어차는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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